시중은행 예대마진 늘린다

올들어 지속 감소 수익구조 악화 우려수익구조 악화를 우려한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예금금리를 내려 예대마진을 확대하고 있다. 올들어 은행들의 예대마진(예금ㆍ대출 금리차)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지난해 평균 예대마진의 절반수준인 2%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8.4%에서 0.36%포인트 올린 8.76%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은행의 이번 가계 대출금리 인상은 정부가 가계대출 급팽창을 잇따라 경고한데 뒤이은 것이어서 다른 시중은행들의 동반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편 지난해말 특판정기예금 판매 등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했던 하나은행은 15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5,4에서 ▲ 1억원 이상 유치고객에게는 5.3%로, ▲ 1억원 미만 고객은 5.2%로 내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대마진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를 높이기 보다는 조달금리인 예금금리를 낮추는 방법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신한, 한미은행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 조정여부를 검토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지점장 전결금리 인상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했던 은행들이 이제는 예대마진 확대를 위해 예금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금리조정 배경에는 은행이 전결권 확대 등으로 예금금리는 올린 반면 대출금리는 은행간 경쟁으로 오히려 낮춰 여수신 금리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한달 동안 시중은행들이 신규 취급한 여수신 금리차는 2%포인트(잠정) 수준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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