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강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현대제철은 28일 "오는 11월1일부터 철근ㆍH형강ㆍ열연강판의 가격을 각각 5만원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톤당 철근은 72만1,000원, H형강은 86만원, 열연강판은 69만원에 판매된다.
현대제철은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이 떨어진데다 중국 내수가격 하락으로 저가의 수입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산 철스크랩의 가격은 톤당 36만원으로 이달 초 대비 4만원 떨어졌고 미국산은 295달러로 이달 초보다 45달러 하락했다. 또한 최근 철강제품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11월 주문물량의 가격이 500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종업체인 동국제강도 현재 톤당 75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철근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철근 가격에 대해 수요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며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상황에 따라 가격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가격을 유지하다가 내년 초에 시장상황에 따라 가격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열연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동부제철 역시 가격인하보다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판매가격인 톤당 68만원이 경쟁사들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회사의 한 관계자는 "수요업체들과 가격조정에 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