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73) 회장은 달러가 앞으로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5개국 통화에 기반을 둔 외화자산 보유 규모를 약 120억 달러 수준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6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규모로 달러는 세계 주요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2002년 생애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후 2003년 외환투자 포지션을 늘렸고, 유로 표시 하이일드 채권을 10억 달러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9년간 보험ㆍ투자 전문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운영하면서 세계 2위의 갑부로 올라선 버핏 회장의 연례 서한은 앞으로의 경제 흐름을 짚어보는 전망서로 매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주식시장에 대해 `두드러지게 저평가 된 주식은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샀다가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로 유명한 인물. 그는 “앞으로 주식 선택의 기준은 회사의 유망성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능력과 정직성, 주가의 적정성까지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81억5,000만 달러(주당 5,309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의 42억9,000만 달러(주당 2,795달러)에 비해 순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