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社들 적자공사 허덕

대구지역 건설업체 상당수가 적자공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최근 건축자재 가격과 임금이 급등한데다 업체간 경쟁 등으로 공사를 지나치게 저가수주 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 건설업체들이 관급 및 민간 수주 건설사업 대부분이 상당한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공사에 들어간 대구U대회선수촌 아파트 건립공사의 경우 오는 6월 최종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시공업체가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공사를 포기하는 등 적자공사 후유증을 심각하게 앓고 있다. 2,000여가구의 대단위 수주 사업인 이 아파트 건립공사는 지역의 화성산업ㆍ청구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대구도시개발공사로부터 1,267억원에 공사를 수주했지만 그 동안 자재값이 급등한데다 저 예산으로 아파트 고급화를 내세운 전략 때문에 상당한 적자가 예상된다. 시공사 한관계자는 “자재값 인상 등 외부요인과 저가 낙찰 등으로 출혈공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가 끝나면 최소 250억원 이상 적자는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대구U대회선수촌 공동 시공사인 청구는 지난 연말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공사포기를 선언하고 현장에서 철수해 버렸다. 선수촌아파트는 청구의 공사 지분(23%)을 공동 시공사가 떠안는 조건으로 공사는 재개됐지만 공기 맞추기가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같은 사정은 민간 건설수주 공사도 마찬가지다. 지역 한 건설업체의 경우 지난해 민간업체로부터 아파트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벌써 20%정도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등 업체마다 적자 줄이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올해 건축 수주사업은 가능한 줄이고 토목공사 수주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고 상당수 업체들은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하청업체 쥐어짜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계 한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건축자재 가격이 10-20%까지 급등한 각종 건축자재 가격이 올들어서도 여전히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건설경기 회복 등으로 인건비도 크게 올라 수주 업체들의 적자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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