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3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경기부진 및 이라크전쟁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이 표출되며 유럽 각국의 집권당이 일제히 패배한 것으로 출구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지난달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폴란드 등 중ㆍ동구권 10개국의 투표율이 28.7%에 불과해 EU 확대가 이들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무시한 채 성급하게 추진되지 않았느냐는 반성마저 불러일으켰다. 특히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은 영국, 폴란드, 체코,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유럽통합 회의론자들이 부상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시간) 실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는 제 1 야당인 사회당이 30% 가량을 득표해 총 78개 의석 중 28~30석을 얻고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은 16.5% 가량을 차지해 16~18석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독일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이 21.5%를 얻는 반면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은 45.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영국, 폴란드 등에서는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정당이 부상했고 이탈리아 등 이라크 파병국에서는 이라크 관련 정책에 대한 불만이 선거 결과로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