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주목받는 CEO 22인]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

수익확대 가치경영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43)은 올해로 제일제당 임원 10년차를 맞이한다. 지난 85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삼성전자 이사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93년 7월 상무를 시작으로 97년 부사장, 98년 부회장에 오르며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이 기간동안 제일제당그룹은 식품업체에서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무점포유통 등의 강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의 이 부회장은 제일제당의 대변신을 이끈 주역. 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1,000억여원의 적자를 무릅쓰고 비수익사업인 드림라인을 과감히 매각했다. 또 지분법평가손실을 모두 당해년도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했다. 매각으로 인해 경상이익이 무려 250억원이나 감소했지만 주력사업에만 집중한다는 경영방침에 대한 신뢰가 확산되면서 매각발표 이후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경영의 키워드를 '수익성 극대화로 기업가치 향상'으로 꼽고 있다. ▦식품 및 식품서비스 ▦제약ㆍ바이오 ▦신유통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 현금흐름 위주의 수익성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 바이오사업 확대, 신약개발 및 투자, 가공식품 경쟁력 배가 등을 구체적인 실천계획으로 내놓고 있다. 제일제당그룹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5조5,800억원보다 10% 늘어난 6조1,4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세전순익 목표는 1,500억원으로 지난해 1,200억원보다 25%가량 높여 잡았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외적인 실적 못잖게 'CJ VALUE(제일제당의 가치)' 기반의 기업문화 구축을 강조한다. 창의ㆍ도전ㆍ고객ㆍ팀워크ㆍ정직ㆍ존중이라는 6가지 핵심 가치를 임직원 모두 구현할 수 있기 위해 몇 년전부터 자율복장, 호칭파괴, 청바지 입사면접 등 혁신적인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평직원들과도 책상에 걸터 앉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기를 좋아하는 이 부회장. 삼성그룹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을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이끄는 제일제당호는 올해 보수적인 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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