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와 원가공개를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주 말 재건축ㆍ재개발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간혹 부동산중개업소에 걸려오는 전화도 ‘얼마 떨어졌나’만 확인하고 끊을 뿐 매매에 대해서는 문의조차 자취를 감췄다. 매수세가 끊기면서 시장에 내놓은 재건축 매물들은 가격을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입질조차 없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는 31평형이 11억~11억5,000만원, 34평형이 12억5,000만~1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00만원 떨어졌지만 매기는 찾아볼 수 없다. 개포동 주공1단지는 최근 급매물이 소진된 후 다시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11평형의 경우 5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자 2,000만원 반등한 5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저평가된 기대주’로 인기를 끌었던 강동구 고덕동 재건축은 지난해 말보다 약 3,000만~4,000만원 떨어져 주공2단지 18평형이 8억원이면 살 수 있지만 찾는 이가 없다. 뉴타운ㆍ재개발 구역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한 재개발 구역은 11월 말까지 관리처분인가계획을 신청하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지만 거래시장이 한산하긴 마찬가지다. 관리처분만 남은 성동구 행당4구역의 경우 24평형 입주 지분이 3억3,000만원, 30평형대가 5억3,000만원 수준이지만 거래는 없다. 전농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 1월에는 그나마 한 두건 거래가 되더니 2월부터는 전멸이었다”며 “청약받겠다는 사람이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세물건만 귀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