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수입금지 WTO제소 추진…타국가에 간접 경고
미국이 유전자변형(GM) 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유럽연합(EU)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추진하는 등 전방위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3일 미국의 무역담당 관리들이 최근 EU의 미국산 GM식품 수입 봉쇄에 대한 WTO 제소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강력 촉구하고 있으며, 폴 오닐 재무장관 역시 EU에 대한 강경 대응을 응원하고 있어 또 다른 차원의 무역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EU는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산 GM식품의 수입을 4년째 거부하고 있는데, 미국은 이 같은 조치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그 동안 유럽의 정서를 감안, EU의 GM식품 수입 거부에 공식적인 이의 제기를 자제해 왔으나 최근 반(反) GM식품 움직임이 아프리카 등으로 급속 확산되자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은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월 잠비아는 기근에 시달리면서도 GM 성분이 함유돼 있어 자체 보유중인 종자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2만6,000톤의 미국 식량원조를 거부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특히 미국이 EU와의 무역전쟁도 불사하며 WTO 제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 등 여타 국가들에게 간접적인 경고를 하는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