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종료 연기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50포인트(0.15%) 하락한 1만6,117.24에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27포인트(0.01%) 오른 1,862.76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07포인트(0.05%) 오른 4.217.39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면서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의 등락 폭은 275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호조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지난달 미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2012년 11월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난주 고용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4,000 건으로 전주보다 2만3,000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29만 건보다 크게 밑도는 것으로 200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양적완화 종료 연기 기대감도 투자심리 회복에 한몫 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며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연기하는 것이 이 시점에 타당한 정책적 대응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를 촉발시켰던 그리스 금융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지원을 약속했지만 재정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