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빈의 골프아카데미] 슬라이스 예방법(2)

앞서 설명했듯 슬라이스는 임팩트 순간 클럽페이스가 열린 채로 볼과 만나기 때문에 발생한다. 클럽페이스가 오픈되는 것은▲손이 강하게 끌고 나가면서 릴리스가 되지 않거나 ▲허리가 급격하게 회전할 때 ▲임팩트 순간 척추를 펴는 경우 ▲위크(weak) 그립일 때 등 크게 4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먼저 릴리스가 되지 않았을 때와 허리가 너무 빨리 돌아가는 경우를 살펴보자. 두 경우 모두 몸통회전 스윙의 오류에 해당한다. 스윙에서 클럽헤드는 도리깨의 잔 가지, 그립을 한 양손은 연결 부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임팩트 순간 양손에 힘을 준 채 클럽을 던져주지 않고 코킹 상태를 너무 지연시키면 손이 클럽헤드보다 앞서 나가게 된다. 헤드가 손을 쫓아가지 못하면서 페이스가 열린 상태로 볼을 맞히는 것이다. 몸통을 너무 급격하게 회전시키는 것도 슬라이스를 부른다. 몸통 회전이 헤드스피드를 가속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낼 수 있는 헤드스피드보다 상체를 더 빨리 돌리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다. 오히려 손과 클럽헤드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페이스가 충분히 닫히기도 전에 임팩트를 맞게 되고 만다. 롱 아이언이나 드라이버처럼 긴 클럽에서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클럽헤드가 손을 지나치는 느낌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볍게 빈 스윙을 하면서 임팩트 존에 진입하는 순간 두 손을 잠깐 정지하는 듯한 감각으로 헤드가 궤도를 따라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한다. 아이언 2개를 겹쳐 쥐고서 하면 헤드가 자연스럽게 회전하는 감각을 보다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때 그립을 쥔 양손, 특히 엄지와 검지 부분의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