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식품 봇물

제약·바이오업계, 年 500억 시장 공략 겨냥국내 제약회사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연간 500억원 규모로 급팽창하고 있는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의약품 및 건강보조식품을 잇달아 출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달라진 식습관과 인구의 고령화로 고지혈증 환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치료제 및 고지혈증 예방ㆍ개선에 효과가 있는 건강보조식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이 너무 많아 발생하며, 동맥경화ㆍ심장마비 등의 원인이 된다.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한국화이자ㆍ한국MSD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화이자는 제일약품과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를 공동판매하고 있으며, 올 1ㆍ4분기에만 60억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천당제약은 고지혈증ㆍ고혈압ㆍ혈액순환 등 개선 효과가 뛰어난 '심적환(心適丸)'을 중국 최대 한약 제조업체인 톈시리(天士力) 제약그룹에서 수입, 곧 일반의약품으로 시판한다. 한미약품은 연간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 머크사의 고지혈증 치료제 '조코'의 원료물질(심바스타틴 계열) 제조방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올해 안에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도 심바스타틴 계열의 치료물질을 개발 중이다. 중외제약은 머크의 한국 법인인 한국MSD가 로바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코'를 회수함에 따라 대체의약품 '메버스틴'을 내놓았다. 대웅제약은 내년 새로운 고지혈증 치료제를 선보일 예정이며, 국제약품도 조만간 치료제 관련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뒤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한국화학연구원과 오는 2004년 고지혈증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핵심 중간체를 개발하고 있다. 영진약품과 바이오 벤처기업 코바이오텍은 고지혈증 치료물질인 프라바스타틴 전구체 및 유도체 제조방법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바탕으로 일본 산쿄제약의 특허가 종료되는 올 연말부터 국내외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바이오 벤처기업 벤트리는 최근 해조류 추출 신물질을 원료로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예방ㆍ개선에 효과가 있는 '파워모캡'을 선보였다. 바이오니아는 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발한 JBB-1을 원료로 한 '리드콜'을 판매 중이다. 유진사이언스는 수용성 콜레스테롤 저하물질인 '유콜' 제조기술을 개발, 기능성 음료 '콜제로'를 시판 중이며 일본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만 모두 20여개 품목에 달한다"며 "달라진 식습관과 인구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고지혈증 환자들이 급증, 치료제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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