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타지않는 고수익 사업으로 각광 받던 `러브호텔` 사업도 최근의 깊은 불황에는 맥을 못 추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연평균 15%이상의 신장율을 보이던 `숙박업`에 대한 은행대출이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다시 한 번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객실 회전율 등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 조만간 `숙박업`이 새로운 부실채권 양산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W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1조8,800억원이던 숙박업 대출잔액이 지난 7월에는 1조8,000억원으로 줄었다”며 “대출이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자체조사 결과 경기도 일원의 숙박업소의 경우 지난해까지 한 객실당 하루 평균 3회 정도이던 객실회전율이 올 들어서는 2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시중은행들은 숙박업에 대한 대출비중을 줄이는 한편 대출회수에 나설 움직임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숙박업의 경우 불황 탓도 있지만 워낙 여러 곳에 난립해 공급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대출비중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