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DR발행 앞두고 딜레마

한빛은행이 올 하반기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계획중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놓고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외자유치를 위한 시장상황은 지금처럼 좋을때가 없을텐데 정작 외자유치를 권장했던 정부가 이제와서 달러가 넘친다며 딴죽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한빛은행 고위 관계자는 21일 『하반기 예정인 10억달러 규모의 DR을 발행할려면 최소한 7월말까지는 대부분 작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며 정부의 「외자도입 자제」방침에 이례적으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8월에는 외국인 투자가들도 휴가철을 맞아 한산하며, 9월까지 이어지면 지금처럼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좋을지에 장담을 할 수 없다』며 여건이 그나마 좋은 지금 「일」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은행의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MOU)때문에 외자유치를 서둘러 왔는데 정작 MOU체결 대상자인 정부에서 「딴죽」을 거는 바람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정부는 현재 『달러화의 지나친 유입이 환율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은행권에 해외차입을 자제해줄 것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빛은행은 하반기 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여신분류기준이 도입될 것에 대비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한다는 목표아래, 리만브러더스를 주간사로 10억달러 규모의 DR를 발행하는 방안을 주진중이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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