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브레이크를 너무 의식해 퍼터 실수가 많았어요. 그래도 오늘 9만원 기부하게 됐잖아요." 홍진주(27ㆍ비씨카드)는 7일 제주 레이크힐스 골프장(파72ㆍ6,3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김영주골프여자오픈 첫날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버디 3개를 낚았지만 보기 8개에 발목이 잡혀 공동 60위(5오버파)에 머물렀다. 오후2시께 경기를 마친 그는 식사를 끝내자마자 연습라운드로 달려가 퍼팅 연습에 몰두했다. 한라산과 바다의 영향으로 그린의 경사를 혼동하게 되는 착시현상인 '한라산 브레이크'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라산을 너무 의식했다. 생각이 복잡해 퍼터가 들쭉날쭉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미국으로 진출해 3년을 보내고 올 시즌 국내에 유턴한 그는 복귀를 기념해 특별한 기부도 시작했다. 버디 1개를 낚을 때 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3만원씩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말에 월드비전에 일괄적으로 전달되는 기부금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식수펌프를 만드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그는 "아이티 지진을 보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3만원으로 정한 것은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한 액수"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만 벌써 9만원인데 연말이면 1,000만원은 될 것"이라며 뿌듯해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3승으로 잡았다. KLPGA투어에서 7년 차에 접어든 그는 "이제 제가 위에서 6번째 정도 될 거예요. 후배들에게 실력과 행동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윤슬아(24ㆍ세계투어)가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단독선두(4언더파)에 올랐고 홍란(24ㆍMU스포츠)이 2위(2언더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