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스크 재발 방지 금융사 독립성 확보해야"

은행권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CEO 리스크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사와 금융감독원의 독립성 확보와 CEO 승계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지금까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신한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감독 당국이 지난달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선 데 이어 검찰이 신 사장의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면서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앞서 KB지주는 지난해 8월 금융감독 당국이 당시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우리은행장 시절 투자손실 문제로 중징계조치를 내린 후 1년 이상 CEO 리스크에 시달렸다. 이외에도 서울보증보험과 우리금융 등에서도 CEO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CEO 리스크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회사들과 금융감독 당국 모두 외부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내ㆍ외부의 감시장치가 아무리 잘 돼 있어도 CEO 하나가 잘못하면 모든 것을 망치게 된다"며 "CEO 후보군을 미리 발굴하고 양성해 최종 선발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감원이 정치권력에 휘둘리지 않도록 독립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특정인이 CEO로 지나치게 장기집권하면서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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