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토론공화국 만들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토론 공화국`을 만들겠다고 강조, 눈길을 끌고 있다. 노 당선자는 14일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다음 정권에서 가장 활성화돼야 할 과제가 토론”이라며 “토론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토론이 일상화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에게 `토론`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며 정국을 돌파하는 수단의 의미를 지니고있다. 지난 대선 때 최대 승부수였던 단일 후보는 `TV토론`을 통해 결정되었으며 비록 성사되진 못했지만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에`행정수도 이전 양자토론`을 전격 제의하기도 했다. 노 당선자는 현재 공식 일정을 2~3건으로 줄이는 대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각계 인사들과 비공식 토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노 당선자는 지난 13일에도 절친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인 문재인 변호사와 만찬을 갖고 3시간 동안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15일부터 실시되는 인수위 중간 보고와 2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 합동보고도 노 당선자의 뜻에 따라 단순 보고 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이고 토론 시간을 대폭 늘려 잡았다. 취임 이후 청와대 비서실을 본관 집무실로 옮기기로 한 것은 비서진과 넥타이를 풀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당선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대학교수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세대와 계층을 불문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토론을 하겠다는 게 당선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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