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독립1백돌 기념 박람회단지/연대 김홍규교수팀 설계안 당선

◎미 겔러스사와 막판까지 불꽃접전필리핀 정부가 국가 중점 사업으로 계획한 「독립 1백주년 기넘 엑스포 박람회」의 단지 설계를 한국의 젊은 교수가 맡게돼 국내 건축계는 물론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 12월부터 열리는 이 엑스포 박람회의 단지설계를 수주한 사람은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공학과의 김홍규 교수(41)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더글러스 겔러스사」와 2개팀이 지명경쟁을 벌여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지난달 25일 필리핀 엑스포 위원회로부터 최종선정을 받은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건축계의 분석이다. 김교수는 지난 94년 3월에도 대전 엑스포 단지설계(Site Design) 리노베이션에 당선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교수는 『세계 각국의 엑스포가 행사기간중에는 문제가 없으나 사후활용에 문제가 많은 점을 염두에 두고 이번 필리핀 엑스포 프로젝트의 단지설계를 했다』고 밝히고 『이점이 다른 경쟁작품에 비해 우수한 평가를 받게 된것같다』고 말했다. 김교수가 제출한 이 단지설계의 핵심적 특징은 「엑스포+주제공원(Theme Park)」의 개념을 도입, 엑스포행사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이뤄져서 심사때도 3차례에 걸친 설명회(Presentation)에서도 심사원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필리핀 독립 1백주년 기념 엑스포 단지는 전 미군 클라크 공군기지 가운데 18만평에 조성되며 박람회 기간은 내년 12월 18일에 개장, 이듬해인 98년 6월30일까지 열린 예정이다. 이번 단지설계는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학과장인 김교수를 책임자로해서 프로그램 분석에는 유완 교수, 수요조사 분석에는 김의준 교수를 비롯, 고원용·정경원·강은성·이종상·손두호·임재원·권오인·강승묵씨 등 8명의 석·박사과정 연구원이 참여해서 완성했다. 김교수의 단지설계는 엑스포 기념관에 모형 및 설계도면과 함께 보존될 예정이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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