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투자, 한국-일본 기업 격차 확대

일본 기업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은 투자로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의 대(對)중국 직접 투자액은 361억5,000만 달러로, 일본 기업의 투자액(529억 달러)와 167억5,000만 달러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207억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의 투자액(85억4,000만 달러)보다 2.4배나 많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대중국 투자에서 한국 기업이 일본을 앞지르기도 하는 등 엇비슷한 규모였지만, 최근에는 한일 양국의 격차가 커지는 추세다. 일본은 연간 투자액이 70억 달러를 웃도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연평균 투자액이 3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해 중일 양국 정부 간의 불편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은 주로 제조업 생산기지(68.7%)를 구축하는 데 투자했고 서비스업 비중은 10.8%에 불과했지만, 일본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투자 비중은 각각 61.8%와 26%였다. 중국 내에서 서비스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무역협회 측은 “앞으로의 수출 증대나 현지 서비스 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대중국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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