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산정 방식이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영국은행연합회(BAA)는 매일 16개 회원 은행이 차입 금리를 보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리보를 계산하는 현 방식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고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만 BAA는 리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패널 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고의적으로 차입금리를 왜곡할 경우 해당 은행을 퇴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BA의 결정에 대해 국제금융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증권대출연합회(ISLA)의 데이빗 룰 최고경영자(CEO)는 "BBA가 자세한 정보를 내놓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BBA는 적어도 변화를 주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보는 수십 조 달러에 이르는 모기지 상환, 전세계 사채와 금융 거래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2년간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잣대로 이용돼온 리보의 신뢰성이 최근 의심을 받아왔다.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 학자, 각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리보의 신뢰성 부족에 우려를 제기했다. WSJ는 최근 패널 은행이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제시해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