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매출 막판 '↓' 기현상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 3일부터 10일간 실시한 송년 세일에서 전통적으로 판매가 가장 활발했던 마지막 주말에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백화점측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이번 송년세일 초반에는 매출액이 작년 세일때보다 상승세를 타면서 고무됐었으나 세일 마지막 주말인 11,12일을 거치며서 판매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부진해져 전체 세일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세일 8일째인 지난 9일까지만 해도 매출이 작년 세일 같은기간보다 5% 정도 성장세를 보였으나 주말을 거치면서 매출이 급감, 세일기간 총 매출액 증가율이 1.8%로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7일째인 지난 8일까지 매출액은 3.6% 증가세였으나 주말을 거치면서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 세일 총 매출액이 3.7% 감소로 돌아섰고, 신세계백화점도 8일까지 1.6% 증가세를 유지하다 막판 부진으로 2.2% 감소로 세일을 마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요일인 12일 하루 서울지역 점포의 매출액이 작년보다 9%나 감소할 정도로 세일 마지막 주말에 판매가 부진했다"며 "세일에서 가장 실적이좋게 나오던 마지막 주말 판매가 갑자기 안좋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수입 명품 등의 가세로 세일 초반 매출이 좋았으나 주말을 앞둔지난 9일 발표된 통계청의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가 심각한 것으로 나오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막판 부진의 주요 원인이 아닐까 분석하고는 있으나 뾰족한 진단은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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