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인터넷 수요 고속 증가

고속인터넷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고속·고품질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상품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사업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4월1일부터 하나로통신이 고속인터넷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면서 한국통신과 두루넷 등 기존 업체의 가입자 확보 경쟁도 한층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국통신은 올들어서만 석달새 1만4,000여명의 ISDN(종합정보통신망)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94년부터 ISDN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기껏해야 1만여명 안팎의 가입자 확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ISDN 가입자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전화선을 디지털화한 이 서비스는 56KBPS 속도를 최고 128KBPS까지 끌어올려 느린 속도의 인터넷에 짜증을 낸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지금까지 모두 3만5,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나로통신의 서비스는 광케이블로 기존 전화선보다 최고 100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 장점. 특히 하나로의 서비스는 서울, 부산, 울산, 인천 등 4대 도시의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대형 빌딩에 한정돼 있는데도 짧은 기간동안 많은 가입자가 몰린 것은 고속인터넷 수요가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전력 케이블을 이용, 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루넷도 지금까지 3만5,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두루넷은 이에 자신을 얻어 2000년말 실시하려던 전국 서비스를 1년 앞당겨 올해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류찬희 기자 CHANI@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