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알페온 '준대형車 3강' 자리잡을까

판매량 9월 955대→ 10월 1,285대→ 11월 2,000대?


GM대우의 '알페온'이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 3파전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확실한 3강 주자로 자리잡으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초 3.0 모델 판매를 시작한 알페온은 첫 달 955대가 팔려 실망스러운 출발을 했지만 10월에는 34.6% 증가한 1,285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기아ㆍ현대차의 K7과 그랜저ㆍ제네시스(세단형) 판매증가율은 각각 1,9%(2,725→2,778대), 9.2%(2,003→2,187대), 6.3%(1,449→1,540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의 SM7은 판매량이 8.5% 감소(868→794대)했다. 알페온의 10월 판매량은 아직 K7ㆍ그랜저에 크게 못미치지만 신장률이 가파른데다 지난달 18일 2.4 모델 출시 효과가 이달부터 본격 반영돼 K7ㆍ그랜저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GM대우는 이달 알페온 판매 목표를 2,000대로 잡았고, 현 추세라면 판매량이 이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월 신형 출시를 앞둔 그랜저 판매량을 연내 추월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알페온은 현재 주문량이 밀려 출고까지 3주일 이상 걸린다. GM대우 관계자는 "고급스런 외관과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개선한 인테리어, 첨단 편의사양이 많은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의 중형 및 준대형 고객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면서 이에 반감을 가진 40대 이상 고객 등이 대안으로 알페온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페온이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3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려면 신형 그랜저 출시 이후에도 이같은 판매호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알페온은 GM대우가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2005년)ㆍ베리타스(2008년)의 실패를 딛고 국내에 첫 출시한 준대형 세단. 길이 4,995㎜, 너비 1,860㎜로 준대형차 가운데 가장 크며, 차체 각 부위에 흡음재ㆍ차음재와 이중접합 차음유리 등을 써 정숙성을 높였다. 충돌속도에 따라 가스 압력을 2단계로 조절해 승객을 보호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을 운전석과 동승석에 기본 장착했다. 가격은 3.0 3,662만~4,087만원, 2.4 3,040만~3,480만원이며 최고출력 185~263마력, ℓ당 연비 9.3~10.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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