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비둘기적 성명서의 효과가 이어지면서 이틀째 2%대 급등했다. 반면 미 국채 가격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1.28포인트(2.43%) 상승한 1만7,778.15로 급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8.34포인트(2.40%) 오른 2,061.2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04.08포인트(2.24%) 상승한 4,748.40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 지수가 하루 사이에 4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지난 3년 이래 처음이다.
전날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앞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밝힌 게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또 연준은 “새로운 가이던스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기존 성명서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장에 앞서 발표된 고용 관련 지수도 상승세를 떠받쳤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9,000 건으로, 전주보다 6,000 건 감소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9만5,000 건보다 낮은 수치다. 아울러 지난 14주 동안 13주에서 30만 건 이하의 청구 건수를 기록한 것도 고용시장 개선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채 시장은 주가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6bp(1bp=0.01%) 오른 2.206%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날보다 6.4bp 상승한 2.815%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4.5bp 오른 1.663%를 나타냈다.
전날 옐런 의장은 “앞으로 최소한 2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첫 금리 인상 이후에도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 FOMC 정례회의가 1ㆍ3ㆍ4ㆍ6월에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아무리 빨라야 내년 4월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채 시장은 옐런 의장이 내년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데 주목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조기인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