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꾸준한 사랑 '국민 비스켓'커피 마실 때 함께 먹는 비스킷 '에이스'.
지난 74년 처음 출시된 해태제과의 에이스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쉽게 질리지 않는 감칠맛으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출시 27년인 올해 에이스 한 제품만으로 280억원의 매출이 예상될 정도.
그냥 과자 자체로 즐기는 이들도 많지만 에이스는 커피나 차와 함께 먹는 과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에이스를 맛있게 즐기는 나름의 노하우가 올라와 있다.
커피나 우유, 차 등에 찍어 먹거나 에이스 사이에 치즈나 야채 등을 끼우고 잼을 발라서 먹는 등 다양하고 독특한 방법들이 많이 있다.
에이스의 장수비결에는 미묘한 소비자들의 기호변화에 맞춰 제품의 성분과 포장 등을 달리해온 해태제과의 치밀한 마케팅이 담겨 있다.
해태측은 소비자들이 쉽게 느끼지는 못하도록 생산 단계에서부터 포장, 광고에 이르기까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100원짜리 제품으로 첫 선을 보인 에이스는 포장을 달리하며 현재 500원, 700원, 1,500원 들이 포장으로 팔리고 있다. 기존의 담백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층이 즐기는 치즈와 버터 함유량을 높여 고소한 맛을 높이는 전략도 병행해왔다.
'기성세대가 즐기는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해태측은 절음 세대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과자 크기를 줄이고 포장도 간편화한 '쁘띠 에이스'를 개발, 지난 10월 출시했다.
30대 이상 예전 제품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는 층에게는 기존 제품으로, 변화를 좋아하는 10~20대는 신제품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0대들이 좋아하는 특정 날짜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도 눈길을 끈다. 매년 10월31일을 '에이스데이'로 지정, 판촉몰이에 나서고 있다.
90년대 초부터 강원도 지역에서 학생들이 이날을 맞아 에이스를 선물하는 관행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태측은 매년 각종 이벤트를 마련, 청소년들 사이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기념일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인기가수 조성모를 전속모델로 한 광고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에이스가 시판됨으로써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비스킷을 본격 선보이게 됐다"며 "27년간 변함 없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국의 대표 비스킷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