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발기부전을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최근 25세 이상 성인남성 612명을 대상으로 각종 성인병을 동시에 겪게 될 경우 가장 적극적으로 치료받고 싶은 질환을 조사한 결과 당뇨(39.5%), 발기부전(25.3%), 고혈압(20.8%), 전립선질환(10.8%), 고지혈증(3.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의 70.8%는 발기부전이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성인병의 전조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또한 다른 성인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기부전을 진단받았을 때 치료 의향을묻는 질문에 97.4%인 대부분의 남성이 `치료를 받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면 배우자에게 알리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75.2%의남성들이 `알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경우 10%만이 `배우자에게 고백했다'고 답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김제종 고려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발기부전이 남성의 자신감 상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발기부전 증상은 혈관에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다른 성인병의 전조증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