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결과분석> ④지방의원

`우리당-중앙권력, 한나라당 지방권력' 구도 대선 전까지 계속

열린우리당의 절절한 대국민 '읍소'에도 불구하고 광역의원 선거 및 정당추천에 의한 선거가 처음으로 치러진 기초의원 선거 모두에서 한나라당의 '싹쓸이'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지방행정 권력은 물론 의회권력까지 거머쥐게 됨으로써 `우리당-중앙권력, 한나라당 지방권력' 구도는 일단 내년 대선 전까지 계속되게 됐다. 총 655명을 선출하는 지역구 광역의원의 경우 31일 밤 12시 현재(546개 선거구개표 진행) '득표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는 413명에 달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나라당이 전체 광역의원 의석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한나라당이 70.8%의 의석을 차지했던 지난 2002년 지역구 광역의원 선거에 비해 5% 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78개 서울지역 선거구(전체 96개 선거구) 모두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반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당 후보는 48명에 불과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의회권력 교체에 성공했던 우리당의 지방의회 접수가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우리당의 성적은 51개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보다 뒤처지는 것이다. 나아가 234명의 광역의원을 선출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우리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선거구는 3개 지역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당은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은 호남권에서 단 1석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동서분할의 지역구도 현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재연될 전망이다. 기초의원의 경우에도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 총 2천513명의지역구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지방선거는 한 선거구에서 2∼4명을 뽑는 중선거제로 치러졌다. 정당별 1.2위 득표자수를 집계한 중앙선관위의 지역구 기초의원 통계에 따르면1.2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는 852명에 달하며 ▲열린우리당 373명 ▲무소속183명 ▲민주당 129명 ▲국민중심당 27명 ▲민주노동당 25명 등의 순으로 집계된 상태다. 중선구제로 치러진만큼 한나라당의 '독식구도'는 지역구 광역의원에 비해 엷어진 편이다. 지역구 선거 보다 정당에 대한 지지도를 선명하게 반영하는 광역의원 비례대표선거에서도 같은 현상이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전체 16개 선거구 가운데 호남권및 충남.대전을 제외한 11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의 득표율은 모두 50%를 넘기고 있다. 비록 지지율 50%를 넘지 못한 충남, 대전에서도 40%대의 지지를 받아 여타 정당에 대한 비교우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호남권에서는 5% 안팎의 표심만을 확보, 호남진입에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반면 우리당은 전북 40.6%를 제외하고는 20% 안팎의 득표율만을 얻고 있으며,민주당은 전남 59.4%, 광주 50.8%, 전북 36.9%를 제외하고는 비례대표 명단을 낸 대부분 지역에서 10% 미만의 득표율을 보여 '호남 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8.1%의 비례대표 광역의원 득표율, 지난 2004년4.15 총선에서 13.1%의 비례대표 득표율을 보였던 민주노동당은 상승세가 한풀 꺾여평균 12% 가량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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