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시작된 금강산 관광신청 접수결과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관광신청이 예상밖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4일 현대드림투어에 따르면 2일과 3일 이틀동안 서울 9백74명, 지방 9백79명 등모두 1천9백53명이 금강산 관광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실향민들은대략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농업기술교류센터에 신청한 관광객 8명의 경우 모두 일반인이었으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미주여행사에서도 신청자 30명중 6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가 모두 일반 관광객이었다.
또 서울 중구 서소문동 고려여행사도 35명중 실향민은 14명에 불과했으며 이밖에 서울시내 22개 대리점에서도 전체 신청자중 실향민들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현대그룹은 당초 금강산 관광 신청자들중 대다수가 실향민들이 차지할 것으로보고 이들에게 좌석의 65% 이상을 우선적으로 배정키로 했었다.
이처럼 실향민들의 신청이 저조한 것은 무엇보다도 이들이 진정으로 가고 싶어하는 곳이 금강산이 아니라 자신들이 나고 자란 고향이라는 것이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또 만물상, 구룡폭포, 해금강 등 관광코스가 모두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대부분인 실향민들이 다녀오기에는 코스가 험난하고 또 시기적으로 추운 날씨와 비싼 요금도 이들의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실향민의 대변지인 `월간동화'가 최근 실향민 8백25명을 대상으로 금강산관광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중 47.1%와 31.9%가 `다녀올 생각이 없다'와 `별로 관심이 없다'고 각각 답해 예상보다 금강산 관광에 관심이 적은 것으로나타났다.
미주여행사 孫光勳 부장은 "금강산 관광에 대해 실향민들의 관심이 예상밖으로저조한 형편"이라며 "반면 여유있는 가정에서 부모님을 효도관광시켜 드리려는 시민들이 많이 신청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