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SEN] 수입차, 막판 스퍼트로 20만대 넘어설까




[앵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4만 5,000여대의 수입차가 팔렸습니다. 올해 약 5만여대를 더 판매하면 수입차 업계는 사상 최초로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넘어서게 되는데요. 업계는 이례적으로 연말에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20만대 달성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수입차 업계의 연간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늘어난 14만5,844대를 기록해 판매 대수가 집계되지 않은 10월을 포함해 연말까지 월 평균 1만8,052대를 팔아야 20만대에 도달할 수 있는 셈입니다. 올해 평균 판매 대수가 1만6,204대임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 8월 한 달 동안 1만8,100여대를 판매한 기록이 있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대주’가 잇따라 출시되는 것을 고려하면 20만대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입니다.

대표 주자는 프랑스 업체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지난 29일 내놓은 ‘뉴 푸조 2008’입니다. 실용적인 적재 공간과 높은 연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입소문을 타며 예약판매 1주일 만에 계약 물량 1,000대를 넘어섰습니다.

한불모터스는 다음 달에도 푸조 508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시트로엥 그랜드 피카소를 동시에 출시해 푸조 2008의 돌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닛산과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도 막판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캐시카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닛산은 지난달 중순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예약 물량이 500대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18일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도요타 캠리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 역시 사전계약 열흘 만에 계약 물량 300대를 넘어섰습니다.

독일 업체들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습니다.

매달 3,000대 이상씩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소형차 라인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을 더욱 넓히고 있는 추세입니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차 업체의 판매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신차를 앞세운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가 급증하면 올해 수입차 등록은 20만대를 근소한 차이로 넘기거나, 최소 20만대 고지에 바짝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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