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업계가 소치 동계올림픽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 중계가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야간 매출이 20% 가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린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했다. 밤시간 경기를 즐기며 야식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고객 수도 19.1% 급증했다. 이는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CU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매출은 17.2%, 고객 수는 19.9% 늘었다.
이들 편의점의 야간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은 맥주다. 세븐일레븐과 CU의 맥주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7%, 35.7% 증가하면서 판매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소주 매출도 세븐일레븐이 17.2%, CU가 25.9% 늘어 호조를 보였다.
맥주와 소주 등 주류 판매가 늘면서 안주류 판매도 덩달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냉동만두(18.1%)를 비롯해 치킨류(18.0%)·육가공류(16.4%)·스낵류(20.4%) 등이 16~20% 늘었고, CU도 마른안주가 36.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스낵류(27.6%)와 육가공류(27.4%)가 20%를 웃도는 판매 증가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늦은 밤 야식을 즐기려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김밥·도시락·라면 등이 10~20%가량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가 저녁 6시부터 새벽까지 진행되다 보니 편의점 야간 매출이 늘고 있다"며 "현재의 추세가 소치 동계올림픽이 폐막하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야간 방문 고객들을 위한 타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매출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도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야간 응원족의 편의점 방문이 늘 수 있어 맥주와 삼각김밥, 도시락 등 주요 상품의 재고를 평소보다 1.5~2배 이상 확보해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