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씨등 ‘SK비자금 수수’ 소환통보

SK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ㆍ安大熙 검사장)는 통합신당 이상수(李相洙ㆍ57) 의원과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ㆍ68) 의원, 최도술(崔導術ㆍ56)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3명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3명에 대해 13일까지 검찰에 출두할 것을 통보하고, 최 의원과 최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지난 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이ㆍ최 의원과 최씨 등이 지난해 대선 및 2000년 4ㆍ13 총선 과정에서 SK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받은 돈 중 일부를 공식 후원금 등으로 처리하지 않고 전용한 혐의를 포착, 정확한 금품수수 경위와 사용처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의원과 최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선자금 조성과 사용에 깊숙이 간여해, 이번 수사가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특히 최 전 비서관은 노 대통령을 20여년간 보좌하며 변호사 사무장,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8월 갑작스레 청와대 총무비서관직에서 물러나 비리 연루설이 돌기도 했다. 최 전 비서관은 또 청와대 비서관직에서 물러난 뒤 출국금지된 상태이던 9월3일 러시아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저지당하자 청와대 측에 전화를 걸어 출금 일시 해제 조치를 받은 뒤 출국한 것으로 파악돼 적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수 의원은 “전에 얘기했듯이 정치자금으로 받아 모두 영수증 처리를 했던 만큼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검찰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이번 소환이 검찰의 구색맞추기 수사라는 느낌이 든다”며 검찰이 소환사실을 언론에 발표한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최씨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태규기자, 박정철기자, 노원명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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