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수진-안신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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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19ㆍ넵스)과 안신애(20ㆍ비씨카드)의 ‘신(新) 맞수대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막판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확실한 맞수 카드는 서희경(24ㆍ하이트)-유소연(20ㆍ하이마트)이었다. 그러나 여름부터 안신애가 치고 나온 데 이어 가을 문턱부터는 양수진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두 선수가 투어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에 안신애가 접전 끝에 양수진을 제치고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던 터라 앙금도 남아 있다. 12일 현재 상금랭킹에서는 양수진이 4억3,248만원으로 4억1,720만원의 안신애를 앞질렀다.
이들이 KLPGA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맞붙는다. 14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ㆍ6,582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우승상금 1억2,000만원(총상금 6억원)이 걸려 있다. 이후 남은 대회는 3개뿐이어서 상금왕 결정에 중대한 고비가 된다.
최근 기세로 보면 양수진이 앞서 있다. 양수진은 대우증권클래식 공동 2위, KLPGA챔피언십 공동 3위에 이어 하이마트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안신애는 7, 8월에 2승을 거뒀지만 최근 4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KLPGA챔피언십 29위였을 정도로 주춤하고 있다.
우승후보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상금 랭킹 3위 이보미(22ㆍ하이마트)도 3억4,495만원으로 추월을 노린다. ‘올해의 선수’ 격인 KLPGA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시즌 2승의 이보미도 대상, 상금왕, 다승왕 타이틀을 사정권 안에 놓고 있다.
2년 만에 출전하는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33)도 눈길을 끈다. 2008년 대회에서 17위에 그쳤지만 1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나비스타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샷 감각이 고조된 상태다. 이번 시즌 아직 국내 우승이 없는 서희경도 소속사 주최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루며 막판 스퍼트를 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준비해 뒀다. 미국 무대의 김송희(22), 강수연(34), 김주미(26ㆍ이상 하이트), 지은희(24), 일본 투어의 전미정(28ㆍ진로재팬) 등 해외파들도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SBS가 1ㆍ2ㆍ4라운드를, SBS골프채널이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