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BIS 자기자본비율 높이자" 개인대출 내년으로 속속 미뤄정부 중기대출 확대 압력등 맞물려 고육지책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직장인 서병호(41)씨는 최근 시중은행에서 1억7,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로 했지만 돌연 은행 측으로부터 "대출을 오는 2009년 1월로 연기해야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은행 직원은 12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대출을 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대출이 나올 것으로 믿고 이미 전세 계약금까지 치른 터라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은행권이 정부 구조조정의 잣대가 될 수 있는 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신규 개인 대출을 억제하거나 내년 1월로 미루고 있다. 은행의 핵심 건전성 지표로 대출(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백분율을 의미하는 BIS 비율을 높이려면 분자인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분모인 대출을 줄여야 한다.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대출을 최대한 억제해 BIS 비율을 높이겠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전략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은행권의 BIS 비율은 10.79%에 달했다. 정부는 경기 악화에 따른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연말까지 11~12%로 BIS 비율을 올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은행권은 10월 초 외화부채 지급보증 대가로 정부와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라 중기대출을 일정한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처럼 중기대출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BIS 비율을 높이려면 개인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개인 대출의 경우 가급적 내년 1월로 미루는 한편 이번주부터 1억원 이상 대출의 경우 본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11월부터 신규 개인 대출을 억제하는 바람에 최근 들어 신한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개인 대출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며 "BIS 자기자본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이번주부터 1억원 이상 대출의 경우 본점 승인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일선 지점에 가능하면 개인 대출을 연말까지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나면 BIS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정상 여신이라도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연말 결산 순익이 줄어드는 결과가 빚어진다"며 "최대한 개인 대출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인 대출을 늘려 연말까지 이자를 받으면 수익에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는 추가 대출에 따른 대손 충당금을 쌓고 BIS 비율이 떨어지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의 입장이다. 은행은 연체가 없는 정상 여신이라도 0.7%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이는 순익 감소로 이어진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도 "정부가 MOU를 통해 은행권에 패스트트랙(중기 긴급 유동성지원 프로그램) 실적 확대 등 중기대출을 늘리도록 압박하고 있어 은행마다 BIS 비율 제고를 위해 개인 대출을 억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은행들 BIS비율 높이기… 출자전환株가 걸림돌로 ▶ 은행권 "BIS 자기자본비율 높이자" ▶ 은행들 출자전환株가 BIS비율에 걸림돌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