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예상보다 약했다

민주노총이 12일 전국 사업장에서 `2차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현대자동차 등 파업에 참여한 상당수 사업장이 오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쌍용자동차ㆍ금호타이어 등 일부 노조는 아예 파업에 불참, 파업의 강도가 예상보다 약했다. 또 이날 총파업에서 우려했던 노동자와 경찰간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당초 이날 총파업에 금속ㆍ화학연맹과 공공연맹 등 120개 노조, 15만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지난 6일의 `1차 총파업`의 5만여명보다 저조한 77개소 4만4,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일선 사업장과 직결되는 임ㆍ단협 관련 파업이 아닌 손배ㆍ가압류, 비정규직 문제 등 제도개선 사항으로 노조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총파업에서 현대자동차, 만도, 국민건강보험공단, 대동공업 등 파업에 참여한 상당수 사업장이 오후 4시간 부분파업 형태로 참여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노동부 한 관계자는 “사업장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어서 노조원들이 파업에 소극적인 것 같다”며 “파업을 하루 종일 하면 임금ㆍ연월차 등의 피해를 보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4시간 파업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철도노조와 도시철도노조, 인천지하철노조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준법투쟁을 벌였고 전국사회보험노조, 경기도노조, 서울상용직노조 등은 전면 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서울ㆍ부산ㆍ대구 등 전국 18개 시도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집회에서는 노조원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무현정권 규탄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와 함께 근로복지공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단병호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의 원인이 된 손배ㆍ가압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노무현 정부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비이성적인 노동탄압은 결코 오래갈 수 없으며 19일까지 정부가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19일과 26일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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