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년 설비투자 늘린다

내년에는 경기호전에 힘입어 설비투자가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대기업 위주의 투자편중도가 심화되고, 중소기업들의 투자부진으로 제조업공동화가 가속화돼 국내경제의 성장잠재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은행은 27일 국내77개업종 2,8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국내기업 설비투자계획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내년에 총51조9,00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 올해의 46조7,000억원보다 11.1%가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1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산업이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TFT-LCD, PDP 분야의 신ㆍ증설 투자확대로 올해보다 16.4% 증가해 국내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조사됐다. 비IT산업 중에서는 자동차업종이 올해 103.4%의 폭발적인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14.2% 증가하고 철강산업도 수출 호조로 수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50.5%나 늘어날 전망이다. 비제조업은 통신서비스, 전력, 운수산업의 투자활성화에 힘입어 올해보다 9.6%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에는 IT업종과 대기업의 투자편중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총투자중 IT산업비중이 작년 38.2%, 올해 46.4%에 이어 내년 48.2%로 확대되고 상위4대기업의 투자비중도 작년 36.6%, 올해 42.4%, 내년 43.4%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수기반의 중소기업 설비투자감소율이 올해 5.3%에 이어 내년에는 23.5%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제조업공동화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