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후지츠·교세라 등 참관단구성/기업체 생산시설 견학·기술상담까지「CDMA기술의 선진국 한국을 배우자.」
일본 이동통신 기기업체들이 현재 가장 역점을 두는 개발분야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이다. 차세대 이동전화기술로 CDMA보다 우수한 기술을 찾지 못하고 있고, 일본 우정성도 올초 CDMA방식 도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이동통신관련 업체들이 「한국 CDMA기술 참관단」을 구성, SK텔레콤 등 국내업체를 순방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CDMA기술참관단은 NTT데이터통신·도호쿠셀룰러폰·후지츠·교세라·요코가와전기 등 일본 굴지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와 시스템,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 2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일 하오 2시부터 대방동에 있는 SK텔레콤의 정보기술센터(ITC)를 방문, CDMA기술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SK텔레콤이 개발한 개인휴대통신(PCS)인 「기가셀」을 시험통화하게 된다. 이어 정보기술센터 내에 있는 삼성·현대·LG의 기가셀 개발현장도 둘러 볼 예정이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삼성전자의 CDMA생산시설을 참관하고, 우리나라가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요람격인 대덕단지 전자통신연구원(ETRI)도 방문했다.
그동안 SK텔레콤·신세기통신·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 국내 CDMA관련업체에는 미국·캐나다·일본·이스라엘·루마니아·베트남·중국 등지에서 개별기업차원의 기술진 방문은 수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한 나라의 관련업계가 「참관단」을 조직하여 대거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CDMA참관단은 국내기업 방문과 관련, 『일본이 CDMA기술 채택을 계기로 CDMA분야의 선두기업들을 견학, 관련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며 「한수 배우겠다」는 동기를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CDMA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럽의 GSM 등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에 밀리는 듯 했지만 96년말 이후 급속히 CDMA 채택국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CDMA진영의 세력확장을 위해서도 일본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술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계 통신업계에 일고 있는 「한국CDMA 따라잡기」열기는 CDMA 이동전화 상용화 1년반만에 1백8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유례없는 성공신화가 널리 퍼지면서 우리나라가 CDMA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하고 있다.<이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