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서는 자르고 한쪽에서는 새로 뽑고.』올해도 대기업·공기업·금융기관 가리지 않고 대규모 감원태풍이 몰아닥치겠지만 신규채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나 대졸취업난이 상당히 완화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개 주요그룹을 대상으로 대졸자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계획은 정규직 3,255명, 인턴 4,277명 등 총 7,53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그룹까지 포함할 경우 신규채용 규모는 1만명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그룹별로는 대우가 정규직 500명과 인턴 2,000명을 뽑을 예정이고 삼성은 정규직 840명과 인턴 1,000명, SK는 정규직 500명과 인턴 250명, LG는 정규직 548명과 인턴 110명, 현대는 정규직 405명과 인턴 76명 등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특히 고학력 미취업자 실업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턴사원제로 98년 1,845명이 채용된 데 이어 올해는 5,000명 정도가 추가 채용될 전망이어서 정부가 30대 그룹에 요청했던 6,000명은 충분히 소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올해도 대규모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기존 인력을 내보내는 고용조정을 진행시키는 바람에 드러내놓고 말을 못하고 있다』며 『수시채용이나 계열사별 채용이 늘어나고 있어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98년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채용규모를 정하지 않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하반기 이후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경우 지난해보다 신규채용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들 그룹의 지난해 신규채용 인원은 정규직 7,617명, 인턴사원 1,845명 등 총 9,462명으로 97년 채용인원인 1만3,000여명의 7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강력한 고용조정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신규채용은 예상 밖으로 활발했던 셈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중견그룹의 부도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선정, 5대 그룹 구조조정 등에도 불구, 수시채용과 결원보충 등으로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신규채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