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흑색선전 위험수위

특정지역을 근거로 한 신당출현과 지역주의,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선거전이 혼탁해지고 있다.이에따라 중앙선관위와 검찰은 지역감정 조장을 통한 지역주의 선거와 상호 비방, 폭로전 등 혼탁선거운동에 강력히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선관위는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과도 협력체제를 구축, 시민단체들이 이러한 지역주의 선거와 상호비방전, 금품제공 등의 타락선거를 막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펼쳐나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선관위 등 관계기관에선 이번 선거가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을 우려, 초동단계에서 혼탁행위를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특히 지역감정 조장을 통한 지역주의 선거는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 뿐 아니라 후유증이 극심해 선거가 끝난 후 국정운영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한 대책논의는 불필요하게 관권선거 시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며 『선관위, 검찰 등 관련기관별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자민련, 한나라당 등 여야 3당은 1일에도 성명과 논평을 통해 상대당에 대한 비방전을 계속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을 통해 아도니스 골프장 매각 논란과 관련, 『공명선거 구현의 정치적·도의적 책무를 지고 있는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선대위원장이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무책임한 폭로를 공식제기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면서 『洪위원장은 국민앞에 사과하고, 선대위원장직을 물러날 것을 확대간부회의 이름으로 요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洪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사과할 용의가 없다』고 일축하고 『상환부담이 없는 회원권은 부채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골프장업계에선 매각시점인 지난해 9월 아도니스 골프장이 매물로 나왔는지 아무도 몰랐으며 정보취득도 어려운데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보통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헐값 매각설을 거듭 제기했다. 자민련도 이날 변웅전(邊雄田) 선대위 대변인이 나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이 노골적으로 내각제를 반대하는 목청을 높임으로써 그동안 내각제에 대한 민주당의 애매한 태도가 순간만을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수였음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장덕수기자DSJA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