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적과의 동침'

이마트서 물건 사면 롯데백화점서 사은품 증정
고객만족 극대화 위해 경쟁사와 전략적 제휴


SetSectionName(); 백화점 '적과의 동침' 이마트서 물건 사면 롯데백화점서 사은품 증정고객만족 극대화 위해 경쟁사와 전략적 제휴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직장인 김동수(31)씨는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에어컨을 새로 한 대 사기 위해 지난 주말 이마트 서울 자양점에 들러 최신형 에어컨을 구입했다. 평소 알뜰하기로 소문난 성격답게 그는 마트 직원에게 "혹 사은품은 없나"며 묻자 담당 직원은 "영수증을 지참하고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 9층 행사장에 가면 치약이나 티슈 중에 골라 받을 수 있다"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김씨는 '이마트에서 에어컨을 샀는데 왜 롯데백화점에서 사은품을 줄까?'라는 의문속에 롯데백화점 행사장에서 정말 예상치 못한 사은품(곽티슈 3개묶음)을 받는 행운(?)을 얻었다 장기화된 경기불황 속에서 고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 백화점 업계가 그동안 꺼려왔던 '적과의 동거나 제휴'도 불사하고 있다. 이는 비록 계획적인 것이 아니고 마케팅 전략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업계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이라는 목표아래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자양동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은 지난 1일부터 6월 한달간 건대 스타시티 단지 내에 입점해있는 패스트푸드점과 미용실, 음식점 등 80여개 업체에서 당일 구매한 영수증을 갖고 오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80여개 입점 업체 중에 공교롭게도 신세계 이마트 자양점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 국내 유통업계의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구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마케팅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스타시티 단지 내 입점업체의 고객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유도해 고객유입을 활성화하기 차원"이라며 "그러다보니 같은 단지 내에 입점해있는 이마트 자양점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은 행사를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500개의 사은품이 지급되며 고객들을 방문을 이끄는 데에는 성공하고 있다. 이달초에는 잠실 롯데월드 내에 들어서는 어린이 직업체험시설 '키자니아서울'에 신세계 이마트가 입점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이는 키자니아서울의 운영업체인 MBC플레이비가 각 업종마다 1위 기업만 대상으로 한다는 원칙 때문. 이에 따라 현재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내 4개 계열사의 입점이 확정됐지만 대형마트 중에서는 이마트가 들어서게 된 것. 이처럼 경쟁업체간의 동거가 때로는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공생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이 새로 들어서면서 인근 이마트 자양점이 큰 폭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3월 3일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이 문을 열면서 10m 간격으로 위치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같은 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5%나 신장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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