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형 '소비양극화' 재연 조짐

IMF형 '소비양극화' 재연 조짐 전반적인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외제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골프용품, 모피 등 고급 소비재 수입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의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서민층이 경기위축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반면 부유층은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소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재 수입액은 118억17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5억380만 달러에 비해 12.4%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나 모피옷 등 비교적 값이 비싼 품목의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의 2~3배나 됐으며 증가추세도 수그러들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의 경우 올들어 9월까지 수입액은 1억170만 달러로 작년 1~9월의 4,510만 달러에 비해 125.5%나 늘었으며 TV는 5,220만 달러로 234.6%, VTR는 4,340만달러로 274.1%나 증가했다. 또 음향기기는 3억8,100만 달러로 74.9% 증가했고 골프용품도 8,150만 달러로 40.5%가 늘었다. 모피의류 수입액도 1,090만 달러로 94.6%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와 모피의류, VTR 등은 1.4분기보다는 2.4분기가, 또 2.4분기보다는 3.4분기의 수입액이 훨씬 커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는 더 가속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올해 가계소비는 1.4분기 11.4%, 2.4분기 9.1% 등으로 증가율이 떨어지는 추세인데다 그 원인도 주로 내구소비재의 소비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전체 국민의 소비증가세는 현저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소비도 둔화되고 있으나 부유층이 주로 쓰는 외제 내구소비재 수입은 늘고 있다"면서 "소비 양극화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입력시간 2000/10/29 17: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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