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3일 집권 여당인 국민당 주석직을 사퇴했다.
마 총통은 이날 오후 국민당 중앙상무위원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9일 실시된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마 총통은 “이번 선거 참패에 대해 당 주석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선거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100년 국민당 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며 “당이 단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로써 국민당은 내년 1월 신임 주석을 선출하기 전까지 대만 부총통인 우둔이(吳敦義) 부주석이 주석직을 대행하게 된다.
우 부주석은 지난 1일 국민당 부주석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고 주석 대행을 맡아 ‘과도 체제’를 이끌게 됐다.
우둔이 국민당 주석 대행은 3선 입법위원(국회의원격) 출신으로 국민당 비서장과 행정원장(총리)을 역임한 뒤 2012년 제13대 부총통에 오른 인물이다.
마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타이베이(臺北)와 타이중(臺中)시를 포함해 직할시 6곳 중 5곳을 야권에 내주는 등 참패했으며, 이 여파로 장이화(江宜樺) 행정원장(총리)을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