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당선
"체육계 현안 해결 적임자" 평가朴회장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겠다"
박용성(69)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19일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1차 투표로 무난히 당선된 것은 체육인들이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인물을 선택했음을 입증한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간 통합 문제나 체육회의 재정자립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정치적 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할 회장직에는 정계ㆍ재계나 체육계 모두에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의 대부분이 구호로만 끝날 가능성이 많았기에 이보다는 회장 취임 이후 체육계의 목소리를 현실화시킬 인물이 누구냐에 더 비중을 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진흥세금 신설, 체육회의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 흡수, 체육예산 0.5% 확보 등의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관련 기관과 오랜 기간 협의가 필요한 것들이다. 박 회장도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무얼 하겠다고 말하면 '공약(空約)'이 될 것"이라며 "말보다 내년 이맘때쯤 약속대로 제대로 챙긴다는 것을 실증해 보이도록 하겠다"고 실질적인 현안 해결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이어 "대의원들이 절반을 딱 1표 넘겨 절묘하게 26표를 던진 것은 잘하지 못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대기업(두산) 회장과 중앙대 이사장을 맡고 있어 체육회장 업무에 전념할 수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 명예를 걸고 맡은 직책인데 그렇게 소홀히 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통신수단이 발달한 만큼 꼭 현장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해 상근 여부에 탄력성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대한체육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한마디로 '스포츠 대통령'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까지 겸해 향후 4년간 국내에서 55개 가맹 경기단체를 비롯해 엘리트 체육을 총괄하고 국제적으로는 한국 스포츠의 간판얼굴로 활동하게 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