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심리 최악… "바닥, 아무도 모른다" ■ 코스피 1,300 붕괴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 공포감이 패닉 주요인국제공조 본격화땐 완화여지…지수 저점가능성"실물경기 악화등 확산 경계심 유지해야" 반론도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글로벌 증시가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이며 대혼란에 빠졌다.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증시 공포지수(VIX)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2년 2개월 만에 1,300선이 붕괴됐으며 미국과 일본증시는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만포인트가 무너졌다. 중국증시도 2,000선 재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는 이처럼 깊은 나락으로 빠지고 있지만 ‘바닥’에 대한 진단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공포감이 꼭짓점에 달한 만큼 조만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다른 편에서는 “금융부실과 자금경색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좀더 지속될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증시 공포감 사상 최악=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나타내는 VIX지수가 7일(현지시간) 53포인트를 기록, 이전 최고치인 45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VIX가 만들어진 지난 1993년 이래 사상 최고치다. 다우지수가 6일 1만선이 붕괴되면서 증시 투자자들의 공포가 사실상 극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7년 말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1년 9ㆍ11 테러, IT 버블 붕괴 때보다 높다. 이는 곧 국내증시를 그대로 타격하며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5.81% 폭락한 1,286.6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3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6년 8월14일 이래 처음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불신이 유럽과 아시아권으로 확산되고 실물경기 위축까지 퍼지면서 공포감이 커졌다”며 “특히 투자자들의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증시 패닉의 주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패닉은 심리 탓…일시적 현상”=현재 증시를 패닉으로 몰고 있는 것은 펀더멘털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면이 크다는 점에서 조만간 ‘공포 태풍’이 잦아들 것이라는 목소리들이 있다. 최근 각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금리인하 등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주 말 G7 재무장관들이 위기타개를 위해 자리를 함께하는 이벤트도 증시의 불안심리를 다소나마 낮출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VIX지수를 보면 시장의 공포심리가 이미 최고치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적으로 불안심리가 높아지기보다는 완화될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과거 증시 패닉의 역사를 보더라도 지금 지수가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패닉에 빠진 경우는 모두 다섯차례인데 지난해 11월부터 고려한다면 하락률이 34% 정도여서 평균 수준”이라며 “과도한 불안심리가 패닉을 만들고 있지만 이것은 정상적이고 평균적인 수준에서 벗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부실 확산 중…위험 경계심 지속해야”=금융기관 부실이 유럽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 급등세와 실물경기 악화 등을 고려할 때 시장위험에 대한 높은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신흥 증시의 약세와 상품가격 하락, 채권가격 상승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유럽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여전히 시장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도 “전세계 증시가 동반 패닉에 빠진 가운데 글로벌 자금경색의 완화 없이 증시 안정을 기약하기 어렵다”며 “자금시장이 풀리기 전까지는 외환ㆍ채권ㆍ증시의 동반 약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 증시 끝없는 추락…'펀드런' 또 고개 ▶ 공포에 질린 시장 비상구가 안보인다 ▶ 외환시장 붕괴 위기감 고조 'IMF 방불' ▶ "주식 사려는 사람 없어 증시문 닫는 편이 나아" ▶ "美 경기침체 고통 이제부터 시작" ▶ "상대적 건실" 평가받던 유럽보험사도 휘청 ▶ 곳곳서 '어닝 쇼크' 경고음 ▶ [목요일 아침에/10월 9일] 자만과 방심이 키우는 위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