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행성서 메탄 화합물 성분 첫 발견

지구로부터 63광년 거리
"생명체 찾기 일대 전환점"

태양계 바깥의 행성에서 생명체 형성에 필요한 메탄 화합물 성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20일 네이처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은 지난해 5월 허블 우주망원경의 근거리적외선 카메라 및 다중 목표물 분광계를 이용해 지구로부터 63광년 떨어진 여우자리의 행성 ‘HD 189733b(가상도)’ 대기권에서 메탄 화합물 입자를 발견했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발견은 태양계 바깥의 행성에서 생명의 징후를 찾으려는 과학계의 오랜 노력에 일대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메탄은 태양계에 속한 대부분의 행성에서 발견되지만 외부 행성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구에서 메탄은 천연가스의 주성분 가운데 하나이며 흰개미와 습지, 쓰레기 매립장, 가축 등으로부터 나오는데 조건이 충족되면 생명체 형성에 필요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NASA 연구진은 “이 행성에서 물도 발견됐지만 중심 별과 너무 가까운 탓에 온도가 900℃나 돼 생명체가 살기에는 너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HD 189733b보다 조건이 좋은 행성에서라면 생명 물질을 추적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한편 학자들은 오는 2013년 발사될 제임스 웹 망원경을 통해 다른 외부 행성들에서도 물과 메탄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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