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저녁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답사에서 『양국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젊은 세대에 투자해야 한다는 필요를 인정하고 있다』며 『이번 벙문을 기념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장학금」으로 명명될 3개의 장학금이 수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어 『양국이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정보기술·지식기반 경제의 도전에 응하는 데 있어 협력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여왕페하께서는 한국 국민에게 「백년을 기다려온 귀한 손님」』이라면서 환영을 표하고 『영국은 우리가 유럽국가들 중에서 처음으로 수교한 국가로서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우리에게 친구로서 또는 파트너로서 항상 도움과 격려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金대통령은 『(한국과 영국) 두 나라는 실질협력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의 우호협력을 보다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세계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보다 많은 일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과 박세용(朴世勇) 현대종합상사 회장,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사장, 구본무(具本茂) LG 회장, 손길승(孫吉丞) SK 회장 등을 만나 한국기업의 영국 현지법인 현황과 투자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누었다. /김준수 기자 J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