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과 북한 핵 문제 공동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한중 FTA 1단계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현재 진행 중인 2단계 협상도 원만히 진행돼 올해 내에 한중 FTA가 타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이 2,742억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면서 "수준 높고 이익의 균형을 이루는 FTA를 체결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협상과정을 더욱 가속화해 결실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정책은 불가능하며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반드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간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북핵 해결 논의에 진전이 많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이 있고 북핵 능력 고도화 차단이 보장된다면 대화 재개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 측 입장에 동의한다. 중국은 북핵 보유에 확실히 반대한다"며 "중국과 북한 간에는 핵 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지만 현재 중국 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고 있으며 북한을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유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구상 중인 통일준비위원회를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라고 시 주석에게 설명한 뒤 "통일된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로서 평화의 상징이 되고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