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멍게 껍질서 고농도 식이섬유 추출

한국원자력연구소 변명우(邊明宇) 박사는 26일 『화학처리 방법을 이용해 멍게 껍질을 가공식품 신소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이 신소재는 빵·잼·음료수 같은 가공식품에 첨가해 먹을 수 있는 식이섬유로 99.8%가 셀룰로오스와 헤미셀룰로오스로 구성돼 있다. 邊박사는 『동물실험 결과 이 식이섬유를 섭취할 경우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각각 10% 이상 감소하고 배변량은 20~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腸)의 활동을 촉진시켜 비만이나 변비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邊박사는 특히 『식물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의 경우 먹기에 거친 감이 있으나 이 식이섬유는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색·무취·무미여서 식품 자체의 맛을 훼손하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邊박사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1톤의 멍게 껍질을 정제하는 데 1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아 경제적인 비용으로 고부가가치 식이섬유를 추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만5,000톤 가량의 멍게 껍질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내년 초 이 기술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식이섬유를 이용한 기능성 식품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100억달러에 달해 이 제품을 상용화할 경우 수출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멍게 껍질에서 추출한 식이섬유로 만든 식품들. 비만이나 변비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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