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가을개편 코드는 ‘경제’

동물(2002), 건강(2002~2003), 재해 예방(2003)……. TV 프로그램에도 `유행`은 있다. 내달 3일 실시될 방송 3사의 가을 개편 현황을 보면 올 가을 `패션 코드`는 단연 `경제`로 요약된다. 경제 불황이 계속되면서 KBS MBC SBS 등 방송3사가 가을 개편에 나란히 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 이에 따라 신용 불량 개선방법이나 전문가들이 개인별 `맞춤 재테크`법을 알려주는 등의 관련 프로그램이 다수 전파를 탄다. `공영성`과 `공익성`을 앞세운 KBS의 경우 이번 가을 개편에서 여타 방송사들 보다 더 많은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남희석이 진행할 `체감경제 황금의 시간`(2TV 토요일 오후9시50분)은 재미있는 사연을 가진 자린고비들을 초대하거나 신용불량에 빠질 위기에 처한 젊은이들에게 반성과 고백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경제 현상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시간. 또한 `성공예감 경제특종`(2TV 목요일 오후7시)은 `VJ특공대`와 비슷한 포맷으로 신용불량자 탄생과정, 사업 리모델링 성공사례, 창업성공사례 등의 아이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1TV가 야심차게 마련한 `신화창조의 비밀`(금요일 오후7시30분)은 90년대 이후 각 분야에서 `성공 신화`를 만든 한국인을 집중 조명할 공익성 다큐멘터리다. 석유개발공사의 베트남 유전개발 과정, 전투기 T-50 개발팀의 성공기 등이 전파를 탈 계획. 이밖에 어린이들에게 경제흐름을 체험케 하는 `쏙쏙 어린이 경제나라`(1TV 금요일 오후 5시20분), `내 집 마련`의 실현 방법을 한 코너로 소개할 `대한민국 1교시`(1TV 화요일 오후11시) 등도 이어진다. MBC는 돈 빌릴 데가 마땅치 않은 사람에게 10만원을 빌려주고 일한 돈으로 갚게 하거나 2명의 출연자가 일주일간 만원으로 버티는 내용 등을 담은 경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행복주식회사`(토요일 오후5시10분)를 신설했다. 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경제 감각을 키워주는 `나는야 경제박사`(금요일 오후4시30분)도 시청자를 찾는다. SBS는 신용사회 정착을 기획의도로 한 `신용사회 만들기`(목요일 밤12시55분)를 내놓았다. 신용불량자의 실제 사례와 다짐 등을 통해 신용불량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경제전문가 그룹이 사례자의 재정상태를 파악해 재테크와 소비 컨설팅을 해준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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