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IMF2년, 기업경영 변화와 과제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IMF 2년, 기업경영의 변화와 과제」보고서에서 IMF체제 이후 5대그룹에 의한 업종별 과점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김은환(金恩煥)수석연구원은 『IMF체제 이후 6~30대 중견그룹들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며 이에따라 『우리 경제의 기간이 흔들리고 이 공백을 외국기업들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정책이 너무 벤처기업 중심으로만 가는데 벤처기업은 40대이상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견그룹들을 육성, 고용도 늘리고 경제의 기반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5대그룹의 국내시장 지배력 증가=IMF 이후 5대그룹이 시장지배적 품목 및 사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반면 6~30대 그룹은 감소했다. 97년에 시장의 지배적 품목중 6~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40.3%로 5대그룹의 41.9%와 거의 맞먹을 정도였다. 그러나 IMF를 겪으면서 98년에 26.6%로 하락하더니 올해는 급기야 22.4%로 떨어졌다. 불과 2년사이에 6~30대 그룹들의 시장지배력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에 5대그룹은 97년에 시장지배적 품목 중 41.9%를 차지했다가 올해에는 오히려 45%로 증가, 시장지배력이 커졌다. 또한, 구조조정의 결과 주력업종도 상위 2~3개사로 재편되는 과점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메릴린치는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현대가 LG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장의 19.3%를 점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도 올해 9월 내수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시장의 72.5%를 차지했다. 대우자동차도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26.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그룹 소속 비은행 금융기관의 시장점유율도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5대그룹 소속 투신사의 수탁고는 99년 11월 현재 총 81조 7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대기업 주식시가총액의 증가=최근 2년간 5대그룹들의 시작총액이 4.4배 증가했다. 6~10대그룹도 4.3배증가했다. 이에따라 그룹간의 시장가치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삼성의 시가총액은 올 11월 15일 현재 61조 7.688억원으로 97년 11월1일의 8조 8,364억에 비해 601%나 증가, 최고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도 올해 33조 988억원으로 400%나 증가했고 SK도 22조 1,383억원을 기록 317%의 증가를 기록했다. 정리=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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