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대회 13등 도맡은 강철 체력

가셔브롬Ⅱ 등정 이후 13년만에 위업

(사진=KBS TV 촬영)

SetSectionName(); 마라톤대회 13등 도맡은 강철 체력 [오은선은 누구] 안정된 직장 사표내고 원정대 참가도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사진=KBS TV 촬영)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산이 좋아서 안정된 직장마저 버렸다. 남들은 미쳤다고 했지만 운명처럼 산에 이끌렸다. 오은선(44ㆍ블랙야크) 대장은 어릴 적 아버지와 북한산에 오르며 산과 친해졌다. 본격적인 산악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지난 1985년 수원대 산악회에 입회하면서였다. 키 154㎝, 몸무게 50㎏의 가냘픈 체격이지만 대학산악연맹이 1년에 한 번씩 여는 마라톤 대회에서 언제나 1등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타고 났다. 피로회복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고지대 적응 능력도 뛰어나 고산 등반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 산악부에서 활동하며 산과 사랑에 빠진 오 대장은 1993년 대한산악연맹이 낸 에베레스트 여성원정대 모집공고를 보고 고민 없이 바로 지원했다. 하지만 당시 직장인 서울시 교육청에서 장기 휴가를 받아주지 않아 원정대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오 대장은 미련 없이 사표를 내고 원정대에 뛰어들었다. 당시 원정대의 지현옥 대장과 김순주ㆍ최오순 대원은 그해 히말라야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발자취를 남겼지만 오 대장은 동료들의 등반을 지켜봐야만 했다. 첫 외국 원정의 아쉬움과 갈증으로 오 대장은 이후 더욱 고산 등반에 빠져들게 된다. 그는 재도전을 위한 원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스파게티 가게를 운영하거나 학습지 교사로 일하며 돈을 모으기도 했다. 오 대장은 이후 1997년 가셔브롬Ⅱ에 오르며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2004년 한 해에만 에베레스트 등 5개 대륙 최고봉을 연거푸 오르며 여성 산악인으로는 12번째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오 대장은 14좌 완등이 가능하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그는 2006년 시샤팡마, 2007년 초오유와 K2에 오른 뒤 2008년 마칼루를 정복하는 등 2년 동안 매년 4개씩 8,000m급 봉우리를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마침내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르며 여성 산악인으로는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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