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속가능경영이다] ③ 기업들 '1사1촌' 운동

"수익 농촌과 나누자" 자매결연 확대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인 50여명은 지난 8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 명동리의 한 농촌마을에 모여 논에 오리를 풀어주는 행사를 했다. 이날 경제인들은 농협중앙회와 ‘농촌사랑 협력 조인식’을 갖고, ‘1사1촌’ 자매결연을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홍천군 남면 명동리, 삼성화재는 강원도 홍천군 북면 속초1리, 고려가구㈜는 홍천군 홍천읍 상오안리 등과 각각 자매결연했다. 기업의 수익을 농민들과 나누자는 ‘공생’의 취지에서 출발한 1사1촌 운동은 최근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1사1촌 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포스코와 삼성. 포스코는 경남 흥해읍 용한리 등 포항과 광양 사업장별로 71개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1사1촌 운동을 주도해왔고, 삼성은 용인시 기흥읍 등 62곳과 자매결연했다. 포스코는 ‘지역민과 열매를 나눈다’는 취지에서 1991년부터 이 운동을 시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본격적으로 이익을 남기면서 경영진은 곧바로 ‘나눔’을 실천하기로 뜻을 모으고 1사1촌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1사1촌 운동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이 운동을 ‘나눔 경영’과 연계해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임직원 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 ▦직장 단합대회 등 자매마을 시설 활용 ▦농산물 구입 ▦농촌주민 정보화교육 지원 ▦마을 숙원사업 지원 등 ‘농촌사회 수익사업 5대 핵심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밖에 금호아시아나, LG전자, 대우건설, 호남석유화학 등이 1사1촌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1사1촌 자매결연 운동과 농촌 지원활동은 올해 들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삼성에버랜드가 지난 6월1일 경기도 여주 능서면 광대리 등과 자매결연했으며, 동아제약은 경상남도 상주군과 자매결연을 추진중이다. 대한항공ㆍ금호아시아나ㆍSK텔레콤 등도 1사1촌 자매결연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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